벌써 12월 한 해가 저물어가며 어느새 크리스마스도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를 꼽으라면 아마도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시리즈일 것입니다. 이 영화는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함께, 어린 주인공이 도둑들과 벌이는 기발한 대결의 재미있는 연출로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1990년 첫 작품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속편과 리부트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이 영화 시리즈를 자세히 살펴보고 각 영화별 특징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홀로 집에: 전설의 시작
1990년에 개봉한 시리즈의 첫 번째 '나 홀로 집에'는 8살 소년 케빈 맥칼리스터(맥컬리 컬킨 분)가 가족의 휴가 여행 중 실수로 집에 홀로 남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과 존 휴즈가 각본을 맡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당시 1,800만 달러(한화 약 258억)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에서 4억 7천만 달러(한화 약 6474억)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케빈이 집을 노리는 도둑 마브와 해리를 상대로 펼치는 기발한 함정들입니다. 도둑들에게 당할 것 같던 어린아이가 페인트 통을 던지고, 뜨거운 문 손잡이를 설치하고, 장난감을 이용해 놀리는 등 기발한 방법들로 도둑을 상대하고 그 공격에 당해 우스꽝스러워지는 도둑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은 끝없는 재미와 통쾌함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크리스마스라는 배경이 영화에 따뜻한 감동을 더하며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는 깊이를 제공했습니다. 주인공 케빈 역을 맡은 맥컬리 컬킨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유쾌한 연기는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어린이 배우로서는 보기 드문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케빈이 두 손으로 얼굴 감싸고 있는 포스터는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자리 잡았으며 아직도 '나 홀로 집에'를 떠올리는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가장 대표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속편과 확장된 세계: 나 홀로 집에 2 & 3
첫 번째 영화의 성공 이후 2년 뒤인 1992년에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가 개봉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케빈이 가족과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러 가는 도중 실수로 떨어지게 되면서 홀로 뉴욕으로 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화려한 배경 속에서 케빈은 도둑 마브와 해리와 다시 맞닥뜨리고, 새로운 함정과 모험을 펼칩니다. 속편은 첫 작품의 성공 공식과 비슷한 전개를 따르지만, 뉴욕의 랜드마크와 더 커진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특히 플라자 호텔에서의 장면들과 크리스마스 시즌의 센트럴 파크는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첫 작품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며 따뜻한 감동을 한 껏 높여주었습니다.
1997년에 개봉한 '나홀로 집에 3'은 그동안의 주인공이었던 케빈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주인공 알렉스 프루이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다룹니다. 새롭게 등장한 꼬마 알렉스는 도둑들이 숨긴 첩보용 칩이 담긴 장난감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립니다. 비록 맥컬리 컬킨이 없는 '나홀로집에'라는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지만, 기발한 함정과 어린 주인공의 활약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팬들에게는 케빈의 부재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았고, 흥행 성적 역시 전작에 비해 저조했습니다
리부트와 현대적 변주: 새로운 나홀로 집에
2002년에 공개된 '나홀로 집에 4: 집 되찾기'는 기존 시리즈와의 연결고리를 복원하려 했습니다. 작품이 포스터 역시 기존시리즈의 두 손으로 얼굴 감싸고 있는 케빈이 등장합니다. 이번 작품은 다시 케빈 맥칼리스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지만, 배우와 설정이 전면 교체되었습니다. 맥컬리 컬킨은 이미 성인이 되었기에 당연히 출연하지 않았고, 마이크 와인버그라는 새로운 배우가 케빈으로 등장합니다. 아빠의 외도로 별거 중이던 케빈의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게 된 상황에서 케빈의 아빠가 케빈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고 하여 새엄마가 될 예정인 나탈리의 집에서 머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탈리의 집은 최첨단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대저택이었으며 전편에 나왔던 도둑 마브 일당이 그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할 왕자를 유괴하려 한다는 걸 케빈이 우연히 알게 되고 그것을 저지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극장 개봉용이 아닌 TV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기존 팬들에게는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 작품이었습니다. 이후 10년 만인 2012년 전작과 같은 TV영화로 '나 홀로 집에 5: 홀리데이 하이스트'가 나옵니다. 이 시리즈는 현대적인 설정으로 새로운 주인공 핀을 등장시켰습니다. 핀은 게임 중독에 빠진 소년으로 설정되어 과거와는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핀과 그의 가족이 새로 이사한 집에 숨겨진 보물을 노리는 도둑들과 벌이는 대결을 보여주며 기존의 전 시리즈에 비해 통쾌한 트랩들을 보여주며 조금 나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1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나 홀로 즐거운 집에'는 최신 리부트 버전으로, 새로운 주인공 맥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원작의 오마주와 새로운 세대에 맞춘 유머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전략에 따라 전통적인 극장 개봉 대신 디지털 플랫폼에서 공개된 것이 특징입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세대를 초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꾸준히 사랑받는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영화이며 기발한 함정과 어린 주인공의 모험은 모두를 웃음 짓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비록 속편과 리부트들이 첫 작품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 자체로 각자의 매력을 발휘하며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운 올 겨울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무려 30년 전에 처음으로 나온 '나 홀로 집에' 시리즈를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가슴속에 남아 있는 따뜻한 작품을 보며 추운 겨울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옹기종기 모여 이불을 같이 덮고 귤 까먹으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거라는 건 아시죠? 모두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